20.12.22.
이제 2020년이 2주도 채 남지 않아서
올해의 기록을 남겨둘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다.
블로그 글을 열심히 쓰다 말다 해버리니 다시 글을 쓰려고 들어오는게 뭔가 낯부끄러워져 미루다 미루다
오늘 용기를 내서 다시 써본다.
지난 달까지 나를 괴롭히던 전세집 구하기 프로젝트는 성공리에 막을 내렸고,
(왜인지 몰라도 중기청 사후 자산심사가 최종 완료되었다는 연락은 이사하고 딱 한 달이 되서야 받았다.
물론, 이미 대출금은 지급된 상태였고. 왜일까? )
지금은 한창 새 집에서 안락함을 충분히 누리는 중이다.
예쁜 러그도 깔아보고, 조명도 하나 장만해뒀다.
허전해보이는 하얀 벽에는 한참이나 고심해 골라온 패브릭 포스터를 걸어두고
보드라운 담요 속에 둘러 누워 찬찬히 자랑스런 나의 자취방의 모습을 음미하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어버렸다 사실.
물론, 덕분에 통장잔고는 늘 바짝 말라있는 상태지만.
골치아팠던 이전 월세집도 단기임대로 돌려놓았다.
잠시였지만, 세입자의 마음 대신 임대인의 마음으로 지냈던 기간이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맘 편한 시간은 아니었다.
원래도 나쁜 집은 아니지만, 부러 노력해 더 넓고 쾌적하게 보이려 신경써서 치우고
사진 찍는데만 30분을 넘게 매달렸으나, 한 달 넘게 연락 한 통 없더라.
근 한 달을 전전긍긍하다, 체념하고 마음을 비우니 여기저기 연락이 와서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도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이어리를 정리하다 보니, 올해 계획 리스트 중 대부분을 해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직과 함께 가장 첫번째 목표인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수료했고, ... 사실 가족여행을 못간거 빼곤 모두 다 했다. (망할 코로나)
그 중 하나인 다양한 금융상품을 경험하기.
올해 적지만 해외주식을 시작했고, 예금과 적금 상품도 시작했다.
어제는 단기 CMA 통장을 가입했고, 연말 내 생일에는 아마 ETF 상품을 가입할 것이다.
아직 대부호가 되기에 쪼랩 수준의 경제적 지식이지만 차차 레벨업 해나가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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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고 나서 이상하게 맥이 탁 풀린 기분이 들었다.
뭘 해도 의욕이 없고, 피곤하지도 않은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다.
아마도 한동안 너무 에너지를 쏟아내버려서
일이 끝난 지금은 탄성을 잃은 고무줄 처럼 몸도 마음도 늘어져버린게 아닌가 싶다.
올 한해를 돌아보며 너무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어렵지만 능히 해낸 기특한 나 자신에게
연말까지는 휴가 셈치고 뭐든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 두기로 결심했다.
재충전해서 내년엔 더 야망차게 살아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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